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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모두가 ‘160km’ 황소일 필요 있나…임찬규는 '개구리'답게 최강 타선 잠재웠다

"개구리가 황소처럼 되어보겠다고 몸을 부풀리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난 그냥 개구리처럼 던지려고 했다."임찬규(32·LG 트윈스)는 빠른 공 투수가 아니다. 2011년 데뷔 때만 해도 150㎞/h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졌다. 하지만 그후 구속이 감소했고, 오랜 시간 생존하기 위해 투쟁했다. 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은 140.6㎞/h. 평범했다. KBO리그 타자들을 힘으로 잡아내기 어려웠다.하지만 잡아냈다. 지난해 임찬규는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승수였고 평균자책점도 준수했다. 150㎞/h 중반대 강속구를 자랑하는 곽빈(두산 베어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성적표였다.메이저리그(MLB) 타자들을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 임찬규는 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스페셜 매치에서 LG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쟁쟁한 빅리그 타자들에게 임찬규의 공은 '패스트볼'이라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느렸다. 같은 날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의 슬라이더 평균 구속이 139㎞/h로 임찬규 직구 구속에 버금갔다. 시즈가 그날 찍은 직구 최고 구속은 157㎞/h. 임찬규는 단 한 번도 던져보지 못한 속도다. 같은 날 LA 다저스 선발로 나선 바비 밀러는 아예 최고 구속 161㎞/h를 찍었다. 밀러는 체인지업 평균 구속이 142㎞/h에 달했다. 그런 투수들을 상대하던 타자들이 임찬규의 공에 당했다. 난타당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임찬규는 5이닝 동안 2실점으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요리했다. 탈삼진이 무려 7개에 달했다. 특히 샌디에이고가 자랑하는 1번 타자 잰더 보가츠, 2번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3번 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상대로 3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보가츠와 타티스 주니어는 모두 실버슬러거를 수상해 본 리그 대표 강타자였지만, 임찬규의 체인지업을 공략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돌아갔다.빠른 공을 던질 수 없던 임찬규는 느린 공, 그리고 더 느린 공으로 빅리그 거포들을 잡아냈다. 체인지업은 평균 110㎞/h였고 커브는 최저 94㎞/h까지 기록했다. 임찬규를 선발로 내정한 후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찬규 커브를 보면 (느려서) 미칠 거다. 그러다 직구를 던지면 155㎞/h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말하 그대로였다.아무리 타이밍을 뺏을 수 있어도, 느린 투수가 느린 구속만 믿고 던질리 없다. 임찬규는 그 느린 공이 통할 수 있게 한 건 제구였다. 경기 후 임찬규는 "최고 타자들인 만큼 실투를 던지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체인지업을 던졌다. 타자들이 내 공이 생소해 잘 못 친 것 같다"고 전했다.임찬규의 유일한 실점은 실투로 나왔다. 그는 "2회 초 김하성에게 홈런을 맞은 건 실투였다. 역시 MLB 타자 상대로는 실투를 조심해야 한다고 새삼 다시 느꼈다"며 "그 이후 더 정교하게 핀포인트로 제구해 던지려고 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임찬규는 "개구리가 황소처럼 되어보겠다고 몸을 부풀리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난 그냥 개구리처럼 던지려고 했다"고 했다. 150㎞/h, 160㎞/h를 던지려는 투수들처럼 똑같이 던져봐야 경쟁력이 없다는 걸, 임찬규 스스로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자신을 아는 개구리는 누구보다 무서웠다. 이틀 동안 수많은 한국 강속구 투수들이 등판했다. 신인 김택연(두산 베어스)은 직구 구위로 미국 기자와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곽빈은 155㎞/h 강속구로 1년 만에 오타니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모두 한국 야구의 미래를 비췄고, 한국산 '황소'가 될 자질을 증명했다. 하지만 그중 가장 많은 탈삼진을 잡은 건 개구리, 임찬규였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9 11:50
메이저리그

[김인식 클래식] "타자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온것 같다" 류현진이 주는 교훈

부상 복귀 후 호투를 이어가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 후 1년 2개월 만에 복귀해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89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마치 타자의 머릿속에 들어갔다가 나온 듯한 느낌을 준다. 류현진의 투구는 아마추어 선수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고교 투수가 늘어났다. 이와 함께 해외 진출 선수 역시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고교 졸업 후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 중 빅리그까지 올라가는 투수는 거의 없다. 빠른 공이 강점이었던 박찬호도 한양대 재학 시절 경기 운영 등을 배워 한국인 1호 메이저리거로 발돋움했다. 김병현·서재응·김선우도 대학을 중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꿈의 무대를 밟았다. 그 외 고교 무대에서 미국으로 직행한 유망주 대부분은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가 돌아왔다. 투수에겐 경기 운영 능력도 뒷받침돼야 하는데, 오로지 구속에만 중점을 두고 섣불리 도전하니 성공 확률이 떨어진다. 류현진을 보면 빅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2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4㎞에 불과했다. 반면 상대 선발 투수였던 헌터 그린은 최고 시속 161㎞의 강속구를 자랑했다. 구속과 성적은 정반대였다. 류현진이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2실점(0자책)으로 압승을 거뒀다. 그린은 3이닝 10피안타(5홈런) 3볼넷 9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필자가 한화 이글스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06년, 신인 투수였던 류현진도 빠른 공을 던졌다. 당시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151~153㎞까지 나왔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어깨 및 팔꿈치 수술 등 부상 여파로 구속이 감소했다. 2006년 입단 당시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등 3가지 구종 정도만 던지던 류현진은 한화에서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을 습득, 야구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스피드가 감소해도, 시속 160㎞ 강속구 투수가 넘쳐나는 빅리그에서 생존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좌우 코너워크를 활용한 제구력이 류현진의 강점이다. 또 상대 타자와의 심리 싸움 역시 돋보인다. 젊은 선수들이 본받아야 한다. 요즘 미국에선 투수가 20~30개씩 투구하고 10~20분 휴식하는 훈련을 반복한다. 실전과 마찬가지로 연습하는 것이다. 과거 한국 야구에서도 마찬가지로 훈련한 적 있다. 류현진처럼 제구력을 갖춘 투수라면 실전과 유사한 이런 훈련이 필요해 보인다. 반면 제구력이 다소 부족한 투수라면 일주일에 2회, 한 번에 최대 150개씩 던지는 것도 필요하다. 많이 던지면서 제구 안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시즌이 끝나면 류현진은 필자와 최소 한두 번 식사를 한다. 지난겨울에도 함께 밥을 먹은 뒤 곧바로 보강 훈련을 하러 이동하더라. 매년 식사 후 스케줄은 '훈련'이었다. 프로 선수로서 이러한 노력과 집념이 지금의 류현진을 만들었다. 이런 정신력도 아마추어 선수에게 좋은 교훈이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3.08.26 07:05
메이저리그

"생존법 찾았다" 류현진의 70.6인치 '폭포수 커브'

'커브의 달인'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리치 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아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 커브 움직임이 가장 인상적인 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다.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의 2023시즌 커브 수직 무브먼트(Vertical Movement)는 70.6인치(179.3㎝)다. 커브를 최소 50구 이상 던진 225명의 투수 중 1위. 유일하게 수직 무브먼트 값이 70인치를 넘는다. 백스핀(backspin·역회전)이 걸리는 패스트볼과 달리 커브는 톱스핀(topspin)의 영향을 받는다. 날아가면서 공이 가라앉는데 수직 무브먼트가 크다는 건 그만큼 정점과 낙점의 차이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2020년 3월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빅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커브 5개를 소개하며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를 첫 번째로 꼽았다. 기사를 작성한 앤드류 사이먼은 '커쇼의 커브가 68인치(172.7㎝) 떨어진다'고 평했다. 커쇼는 사이영상 3회, 올스타 선정 10회에 빛나는 MLB 슈퍼스타. 낙차 큰 커브가 주 무기인데 그의 커브만큼 움직임이 크다는 건 류현진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 시즌 류현진의 커브 피안타율은 0.111, 피장타율도 0.111로 낮다. 패스트볼(직구)이 빠르지 않은데 순항하는 비결 중 하나가 '허를 찌르는' 커브. 타자들이 타석에서 진땀을 뺀다.4년 전의 위력을 되찾았다. 류현진의 2019년 커브 피안타율은 0.193. 전체 구종의 12.2%인 커브가 효과적으로 꽂히면서 성적(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이 크게 향상했다.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비밀 무기'였다. 그해 류현진의 커브 수직 무브먼트 값은 66.1인치(167.9㎝)였다. 최근 몇 년 커브 주목도가 떨어졌는데 올해는 다르다. 컷 패스트볼(커터) 구사를 줄이면서 커브 비율을 18.6%까지 끌어올렸다.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커브 구속은 이전보다 느려졌지만, 대신 각이 좋아졌다"며 "부상을 당하기 전에는 커브를 초구에 많이 사용했는데 지금은 자신감이 생겨서 그런지 0볼-2스트라이크에서도 떨어트린다. 젊은 타자들은 (투구 궤적을) 예측하기 어렵다. 커브를 노련하게 잘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21일 열린 신시내티 레즈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투구 수 83개 중 커브의 비율은 19%(16개). 인상적인 장면은 5회 말 2사 후 엘리 데 라 크루스 타석이었다. 체인지업과 포심 패스트볼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한 류현진은 3구째 시속 66.8마일(107.5㎞/h) 커브로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경기 뒤 그는 이날 커브에 대해 "100점"이라고 말했다.송재우 위원은 "류현진의 구속이 잘 나오지 않지만, 구속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커브를 활용한 경기가 늘어나면 상대방도 경계할 것이다. 그전까지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무기가 될 거 같다"며 "류현진은 예전에도 커터를 이렇게 활용한 적이 있다. 공 배합을 정말 잘하는 선수다. 자신만의 생존법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23 00:01
메이저리그

구속 '하위 3%' 류현진, 다음 상대는 '상위 3%' 광속구 헌터 그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또 한번 '제구의 마법사'가 될 수 있을까. 다음 상대는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광속구 투수다.토론토 구단은 오는 19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리는 원정 3연전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류현진은 호세 베리오스와 크리스 배싯에 이어 21일 선발 등판한다.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류현진은 재활을 거쳐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3경기 1승 1패에 평균자책점은 2.57. 첫 경기 볼티모어전에서는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으나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는 4이닝 노히트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부상으로 조기 강판된 게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 호투로 지난해 5월 27일 이후 444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당시 류현진은 "정말 기쁘다. 재활 과정부터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됐고 현재 결과에 만족한다"며 "모든 구종이 원하는 대로 제구가 잘 되고 있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복귀 후 호투하는 건 구위가 전성기 수준이라서가 아니다. 직구 평균 구속이 약 142.7㎞/h에 불과하다. MLB 전체 투수들 중 하위 3%에 해당할 정도로 느리다. 그러나 주 무기 체인지업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면서 빅리그 굴지의 타자들에게 범타를 끌어내고 있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 스타'는 "원하는 만큼의 구속이 나온 건 아니지만 컵스 강타선을 상대로 인상적인 투구를 뽐냈다"면서 "류현진의 평균 구속은 2021년보다 덜 나왔지만 커맨드와 오프 스피드 구종으로 단점을 보완했다"고 전했다. 느린 구속으로 생존하고 있는 류현진이기에 다음 상대가 더 흥미롭다. 21일 신시내티 선발 투수는 빅리그 2년 차를 맞이한 헌터 그린이다. 그린은 유망주 시절부터 광속구 투수로 이름을 떨쳤다. 지난해 데뷔해 직구 평균 159.1㎞/h(상위 1%)를 기록했던 그린은 올해도 158.7㎞/h(상위 3%)로 굴지의 강속구를 구사하고 있다. 말 그대로 하위 3% 대 상위 3%의 대결이다.다만 그린은 그 광속구를 아직 100% 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승 13패 평균자책점 4.44에 그쳤던 그린은 올해도 2승 4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 중이다. 아직 올해 경기 수 표본은 적지만, 선발 맞대결에서 류현진의 승산도 제법 있는 셈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7 09:13
프로야구

평균자책점 0.84 스윙맨, 선발 아닌 '불펜'으로 향하는 이유

왼손 투수 최성영은 왜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을까.NC 다이노스가 선발 로테이션을 재조정한다.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가 30일 1군 복귀전을 치르면서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 1군에서 잠시 이탈한 구창모가 복귀하면 에릭 페디와 와이드너, 구창모까지 3선발은 확정이다. 여기에 신인왕 경쟁 중인 이용준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한다. 관심이 쏠린 건 나머지 한자리이다. 기복 있는 피칭 탓에 신민혁과 송명기가 보직을 잃으면서 최성영과 이재학이 경쟁했다. 고심을 거듭한 강인권 NC 감독은 30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최성영을 불펜으로 대기시키고 이재학을 선발 로테이션에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고민은 없었을까. 최성영은 지난 14일 시즌 첫 1군에 등록됐다. 이후 3경기(선발 1경기) 등판, 2승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다. 선발 등판한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5이닝 1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이재학은 통산 77승을 올린 베테랑. 시즌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도 평균자책점 1.50으로 호투했다.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성적이지만 최성영을 불펜으로 이동하는 것도 결단이 필요했다. 구속이 빠른 구위형 투수가 아닌 만큼 불펜보다 선발이 더 어울릴 수 있다. 특히 NC는 임정호와 하준영, 김영규까지 왼손 계투진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강인권 감독은 "이재학과 고민을 했다"며 "일단 롱릴리프가 필요한 상황인데 이재학보다 최성영이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 들었다. 최성영을 롱으로 둘 생각에 이준호의 엔트리를 조정한 거"라고 설명했다. 주로 롱릴리프로 기용한 이준호는 지난 29일 1군에서 제외됐다. 30일 이준호를 대신해 1군 재등록된 송명기도 불펜에 대기. 최성영과 함께 계투진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최성영이 부족했다기보다 이재학의 특성을 고려한 판단에 가깝다. 강인권 감독은 "이재학은 롱릴리프에 적합하지 않은 투수라고 생각 들었다. 두 선수 모두 컨디션은 비슷한데 이재학이 조금 더 안정감 있다는 생각 들어서 먼저 선발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등판 결과에 따라 최성영과 이재학의 역할이 바뀔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송명기도 로테이션 재진입을 노린다. 강 감독은 "다음 경기를 한 번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31 11:55
프로야구

[IS 포커스] 딜런 복귀 눈앞인데...두산 5선발 누가 되나

두산 베어스의 '5선발 오디션'이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경쟁 투수 두 명 다 5선발로 차고 넘치는 활약을 펼쳤지만,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 앞서 "딜런 파일(27)은 별 문제없다. 그래서 다음 주, 5월 4일에 던지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알렸다.딜런은 앞서 호주 스프링캠프 때 라이브 투구 중 타구를 맞고 골타박 증상을 입으며 장기간 휴식을 취했다. 다행히 차도가 있었고 4월 중순부터는 불펜 피칭으로 투구 수를 늘렸다. 20일 연천 미라클과 연습경기 등판을 시작으로 실전감각을 잡은 그는 27일 KIA 타이거즈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서 4이닝 소화에 성공하며 예열을 마무리했다.딜런은 기대치가 낮지 않은 투수다.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시속 147㎞를 기록했다. 현재 구속되 최고 시속 150㎞에 육박한다고 알려졌다. 게다가 오히려 변화구가 주 무기일 정도로 투구 완성도가 높다.당초 두산은 시즌 전 라울 알칸타라-딜런-최원준-곽빈을 4선발로 계획했다. 지난 3년 동안 검증된 최원준, 2020년 20승을 달성한 알칸타라, 그리고 지난해 후반기 활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선발로 두산의 에이스로 자리잡기 시작한 곽빈까지 세 사람은 상수가 됐다.이들의 뒤를 받칠 5선발이 스프링캠프 과제였다. 당시 최승용과 김동주, 박신지가 경쟁했는데 딜런이 부상당하며 4선발까지 채우게 됐다. 1군 선발 경험이 많은 최승용이 먼저 주목을 받았고, 이어 구위가 좋은 김동주가 5선발에 합류했다.정규시즌이 한 달 가량 지난 시점에서 우세한 건 김동주다. 김동주는 29일 기준 선발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 중이다. 6이닝 2회를 포함해 4경기 22이닝으로 평균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탈삼진 21개도 수준급이다. 빠른 공에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두루 던져 씩씩하게 1군 타자들을 잡아내고 있다. 김동주에 앞서 2021년부터 김태형 전 감독에게도 주목받은 최승용은 이보다 조금 주춤하다. 최승용은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6.17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시즌 전체 성적만 볼 수는 없다. 최승용은 선발 첫 경기에서 8실점하며 무너졌지만, 이후 4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32로 수준급 투구를 펼쳤다.다만 완벽하진 않다. 6이닝 등판이 28일 경기가 처음이었고,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22일 경기를 제외하면 흠 없는 투구는 아니었다. 28일 경기에서도 자책점은 3점이었으나 비자책점이 나온 이유가 본인 실책이었다. 이날 최승용은 4회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또 투수 땅볼을 유도한 후 홈으로 토스를 높이 던지며 2실점을 추가로 기록했다.이승엽 감독은 딜런 복귀일이 다가오는데도 5선발이 누군지 확정하지 않았다. 그는 28일 경기 전 "김동주가 지난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2경기 연속 잘 던졌다. 승리 요건을 채웠는데 두 경기 연속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해 아쉽다. 이렇게 많이 던지는게 1군에서 처음인데, 생각 외로 잘 던져주고 있어 아주 감사하다"며 "(딜런 합류 후 불펜 이동 여부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성적이 앞서는 김동주를 선발로 기용하겠다고 확언하지 않았다.파일의 복귀까지 선발 투수가 등판할 경기는 딱 4경기가 남았다. 상위 선발 3인이 등판한 후 1경기만 남고, 그날 등판하는 이가 5선발 '생존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동주라면 5일 휴식, 최승용이라면 4일 휴식 후 등판이다. 이승엽 감독은 과연 결심을 마쳤을까.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29 06:45
야구

장필준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베테랑 장필준(34·삼성 라이온즈)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늘어난 구종이 그 증거다. 장필준은 현재 5선발 테스트를 받고 있다. 시범경기 내내 후배 양창섭(23)과 선발 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23일까지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38(8이닝 8피안타 3실점)을 기록,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장필준은 불펜이 익숙하다. 2015년 1군 데뷔 후 통산 308경기 중 304경기(98.7%)를 불펜으로 뛰었다. 선발 등판 경기가 고작 4경기. 이마저도 2020년 10월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5이닝 2실점)이 마지막이다. 대부분의 데이터를 불펜 투수로 쌓았는데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셈이다. 그는 "낯설긴 한데 생소한 느낌은 아니다. 예전에 했던 기억이 있어서 어색하거나 그런 건 덜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장필준은 겨우내 변화를 선택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장필준의 직구(61.8%) 슬라이더(22.4%) 비율은 84%를 넘겼다. 이따금 포크볼(8.5%)과 커브(4.7%)도 던졌지만 사실상 투 피치에 가까웠다. 불펜 투수로는 큰 문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선발 투수는 다르다. 긴 이닝을 소화하려면 다양한 구종이 필수적이다.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아는 장필준은 시범경기 동안 여러 구종을 테스트하고 있다. 지난 21일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선 직구(포심 패스트볼) 비율이 8.1%(74구 중 6개)로 현저히 낮았다. 대신 투심 패스트볼(44개)과 컷 패스트볼(14개) 위주로 타자를 상대했다.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던 슬라이더를 아예 던지지 않고 변화구로 체인지업을 섞은 것도 눈에 띄었다. "너크볼을 제외하면 다 던질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투구 레퍼토리를 확장했다. 장필준은 "(새롭게 장착한) 구종이 완벽하지 않아서 연습하고 있다. 딴 게 어디 있나, 매일 연습"이라며 "이전에도 (여러 구종을) 던지긴 던졌다. 하지만 구종 가치에 빗대어 보면 수준급도 아니고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필준은 최근 두 시즌 '위기의 남자'였다. 지난 시즌에도 41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이 7.27로 높았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2.11로 낙제 수준이었다. 선발로 보직을 전환하는 건 사실 달가운 내용이 아니다. 그만큼 불펜에서 보여준 신뢰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너무 좋지 않아서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안 되더라. 고민을 많이 했다"며 "(선발 경쟁하는 상황을) 어떻게 보면 즐기지 못할 수 있는데 즐기고 싶다. 항상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24 08:30
야구

산체스 가니 도날드슨 왔다...류현진 험난한 NYY전 예고

지난해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뉴욕 양키스에 매우 강했다. 5경기에 등판, 2승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두 경기는 무자책점 투구를 펼쳤다. 피안타율은 0.212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2019년 8월 24일 양키스전에서 4과 3분의 1이닝 7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토론토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2020년 9월 8일 양키스전에서도 5이닝 동안 5점을 내줬다. 홈런만 3개를 허용했다. 하지만 17일 후 재대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설욕했다. 그해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호투이기도 했다. 2021시즌에는 천적 관계를 뒤바꿨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각각 평균자책점 4.57과 5.12로 부진했다. 강팀이 즐비한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동부 지구에서 생존하려면 양키스전 강세 유지가 꼭 필요하다. 양키스의 전력 변화도 류현진의 2022년 레이스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MLB 이적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지난 11일 MLB 노사가 단체협약(CBA) 개정에 합의하며 내달 8일 정규시즌 개막이 결정됐다. 동시에 각 구단의 선수 영입전도 재개됐다. 양키스는 14일 주전 포수 게리 산체스와 내야수 지오 어셀라를 AL 중부지구 소속 미네소타 트윈스에 내주고, 내야수 조쉬 도날드슨과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 포수 벤 로트벳을 영입했다. 산체스는 류현진을 상대 통산 타율 0.357을 기록했다. 안타 5개 중 홈런이 3개. '천적' 산체스의 미네소타 이적은 류현진에 희소식이다. 그러나 양키스가 품은 조쉬 도날드슨도 류현진에 강했다. 통산 아홉 번 승부에서 4안타를 내줬다. 피홈런은 2개. 도날드슨은 토론토 소속으로 뛴 2015시즌 타율 0.297 41홈런 123타점을 기록하며 AL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리그 대표 강타자다. 2021시즌 타율(0.247)은 저조했지만, 류현진과 같은 유형인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장타율 0.571를 강세를 보였다. 류현진은 2021년 양키스전 마지막 등판(9월 30일)에서는 4와 3분의 1이닝 3실점으로 고전했다. 양키스 '거포 듀오'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애런 저지에게 각각 2루타와 홈런을 허용했다. 주로 하위 타선에 나섰던 산체스와 달리 도날드슨은 스탠튼, 저지와 중심 타선에 포진될 전망이다. 류현진이 2021시즌보다 까다로운 양키스 라인업을 상대할 전망이다. 새 주전 포수가 유력한 카일 히가시오카, 도날드슨과 함께 이적한 카이너-팔레파 등 가세 전력과의 대결도 예단하기 어렵다. 류현진은 2021시즌 14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AL) 다승 부문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승리는 많았으나 MLB 진출 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4.37·100이닝 이상 소화한 시즌 기준)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14경기 평균자책점은 5.50으로 치솟았다. 명예회복이 필요한 시점. 류현진의 양키스전 투구에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2022.03.16 05:59
야구

시애틀 폭격한 토론토...'前두산' 플렉센만 5이닝 생존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가 막강한 타선으로 시애틀에 압승을 거뒀다. 토론토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시애틀전에서 9-3으로 대승을 거뒀다. 경기 중반 3이닝 연속 득점으로 대거 7점을 뽑아 수월하게 승리를 챙겼다. 이날 토론토의 상대 선발 투수는 지난해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크리스 플렉센(26)이었다. 이날 전까지 6승 3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 중인 플렉센은 시애틀 선발진의 한 축으로 올 시즌 활약하고 있다. 이날도 토론토 강타선을 맞아 5이닝 7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플렉센은 2회 말 마커스 시미언의 2타점 적시 2루타, 5회 말 캐번 비지오의 1타점 희생 플라이로 3실점했지만, 빅이닝이나 피홈런 없이 5이닝을 채웠다. 시애틀 타선도 힘을 냈다. 시애틀은 6회 초 J.P. 크로포드, 미치 해니거의 연속 1루타와 타이 프랑스의 3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플렉센의 패전 투수 요건을 지웠다. 플렉센은 3-3 동점인 6회 말 마운드를 넘기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97로 소폭 올라갔다. 토론토 타선은 플렉센이 물러난 후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6회 말 시애틀 구원 투수로 올라온 라파엘 몬테로를 시작으로 연이어 장타를 치며 득점을 기록했다. 6회 말 토론토는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선두 타자 안타, 리즈 맥과이어의 땅볼, 시미언의 1루타와 도루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보 비솃이 2구 87.9마일(약 141.5㎞) 슬라이더를 밀어서 넘긴 좌중월 3점 홈런으로 6-3 역전을 만들었다. 토론토는 7회에도 다시 3점을 추가했다. 2사 상황이 먼저 만들어졌지만 3점을 내기엔 아웃 카운트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토론토는 7회 말 선두타자 비지오가 1루타로 출루했지만 랜달 그리척이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주자 없이 2사 상황을 맞이했다. 2사였지만 토론토의 공격은 물러서지 않았다. 구리엘 주니어가 볼넷, 맥과이어가 1루타로 연속 출루했고 이어 시미언이 윌 베스트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5구 95마일(약 152.9㎞)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쳐 3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토론토 타선이 폭발하는 동안 마운드에서는 2선발 로비 레이가 10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애틀 타선을 제압했다. 이날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소화, 3자책점 이하 기록)를 기록한 레이는 6회 초 피홈런을 제외하면 완벽한 호투를 펼쳤다. 토론토는 제이콥 반스와 테일러 소시도가 8, 9회를 막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41승 36패(승률 0.532)를 거둔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를 지켰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6.30 12:23
야구

'통산 68홀드' 벅터, LAA 40인 로스터 등록…테일러 콜 양도지명

왼손 투수 라이언 벅터(33)가 '생존'에 성공했다. LA 에인절스 구단은 23일(한국시각)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벅터를 40인 로스터에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벅터는 지난 2월 논-로스터 초청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초청된 상태였다. 시범경기 5경기에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조 매든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2014년 애틀랜타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벅터는 전문 불펜 자원이다. 통산(5년) 성적은 15승 4패 68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86. 지난 시즌엔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고 6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표면적인 성적은 준수해 보이지만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이 4.96으로 높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434로 좋지 않았다. 겨울 동안 FA(프리에이전트) 자격으로 새 소속팀을 구했고 에인절스와 인연이 닿았다. 한편 에인절스는 40인 로스터 내 벅터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오른손 투수 테일러 콜(31)을 양도지명으로 처리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3.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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